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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봄] 주영도의 논문 - 가학성을 유도하는 트라우마

Ch.SAM 2021. 8. 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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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봄' 11화에 이안 체이스가 노현주 변호사에게 부탁해서 받은 주영도의 논문이 등장합니다. 이안은 해당 논문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당 논문의 저자인 주영도를 만나 질문을 합니다.

 

그곳에 남겨진 게 당신이었어도,
당신이 나였어도 지금처럼 말할 수 있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이안이 읽은 논문의 내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겠습니다.

 

 


가학성을 유도하는 트라우마

주 영 도

서   문

분노를 이기지 못해서, 혹은 술에 취해서 주먹을 휘두른 사람은, 분노와 술에서 깨어나면 깨닫는다. 사실 내가 때리고 싶었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는 것을. 그게 현재의 자신이든, 과거 어떤 잘못을 저지른 그때의 자신이든. 제어되지 않는 공격성은 자기모멸의 표현인 것이다.

왜 범죄자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가. 왜 공감의 여지를 주는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결국 누군가의 이웃일 수밖에 없으므로, 교정과 교화, 용서와 공존을 포기할 수는 없으므로, 우리는 아주 사소한 구원의 손길조차 닿지 못했던 이 사회의 가장 어둡고 약한 존재가 범죄자로 발화하는 순간을 찾아내야 한다. 딱 한 번만 검은 세상에 발을 담그고 나면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목마르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깊은 물속 벗어나려 할수록 엉겨드는 질긴 수초에 끝내 발목이 잡히지 않도록.


 

제어되지 않는 공격성은 자기모멸의 표현

 

과거 엄마에게 버림받고 보육 시설(나눔 제일 기도원)에 남겨졌던 날의 기억을 회상하여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는 꿈을 꾸던 이안.

세상 모든 것을 잃었던 그날이 이안에게는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과 같았을 것입니다. 그 어린 날의 무력했던 '자신에 대한 모멸감'은 강한 분노로, 또 공격성으로 나타났을 겁니다.

 

그리고 꿈에 깨자마자 그 '제어되지 않는 공격성'은 마침 눈앞에 있던 다정을 향하게 됐죠.

 

 

왜 범죄자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가

왜 공감의 여지를 주는가

 

 

논문에서 영도는 결국 범죄자도 누군가의 이웃일 수밖에 없으니 교화, 용서, 공존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안은 어렸을 적 자신을 학대하던 '나눔제일기도원'의 직원들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범죄자인 자신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논문의 말에 이안은 희망과 위로를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회의 가장 어둡고 약한 존재'였던 자신의 바로 옆에 있었음에도 '아주 사소한 구원의 손길'조차 내밀어 주지 않았던 영도를 이안이 믿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안이 영도의 진심을 믿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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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평범하게

 

"딱 한 번만 검은 세상에 발을 담그고 나면 나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목마르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부분은 아마도 이안이 어렸을 적 자신을 학대하던 '나눔제일기도원'의 직원들을 죽게 만들었던 것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서 그랬다는 변명이 되어준 것 같네요. 그래서 자꾸만 자신의 발목을 잡는 과거의 범죄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안에 마음을 흔들어 놓은 부분이지 않을까 싶네요.

12화까지 나온 단서 등을 볼 때, 이안이 김명자를 '노숙자'를 이용해 살인교사한 것은 확실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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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의 범죄가 자꾸만 이안의 발목을 잡는, 결국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한 원인인 것 같고요.

과연 이안은 죄를 뉘우치고 죗값을 치르게 될지, 아니면 끝까지 숨기려다 어둠에 잡아먹히게 될지 궁금하네요.

 

 

 

* tvn 드라마 '너는 나의 봄' 11화 속 내용을 재구성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ssambapig)에 직접 작성한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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