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안가영x패트릭, 둘의 사랑 이야기 (1)
너무 답답한 마음에 가영은 자신을 제일 잘 아는 정신과 의사, 전 남편 영도를 찾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내가 좋아 죽겠대. 근데 말 안 돼. 아이돌이야, 인기 너무 많아. 너무 어려. 미친 거지."
"난 매일이 터질락 말락 폭탄이야. 나 이런 거 알면 걘 식겁하고 도망가겠지, 엄청 빠르게. 나 이렇게 막, 막 밀치고... 그럼 늙은 나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바닥에 나뒹굴겠지, 오래오래. 이런 거 알면서도 욕심내는 내가 너무 웃겨, 미친 거지."
"그 친구가 어리고 유명하고 그래서 네가 겁내는 건 아닐 거야. 상처받을까 봐 무서워서 처음부터 안 되는 이유를 찾고 있는 거지."
패트릭의 마음을 받아도 되는 걸까. 나도 이 사람을 좋아해도 되는 걸까. 다시 상처받게 되지는 않을까. 가영은 혼란스럽고, 두렵다. 그래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물에 빠졌을 때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내가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내 발밑이 얼마나 깊을지를 모른다는 것.
한 번쯤 깊이 빠져 본 사람은 그래서 두려움이 더 커진다. 그것이 강이라도, 바다라도, 사랑이라도.
"전화를 받든가 운동을 하든가!"
"그렇게 쉬운 결정이 아니야..."
"여기 해강 해수욕장 앞이고요. 피자 서른 판 주문할 건데요. 광고 촬영하느라 사람들 많이 모여 있으니까 거기로 갖다주시면 되고요."
"아, 그리고 누가 시켰냐고 물어보면 패트릭 팬이 조공하는 거라고 하시면 되고요."
"피자 왔어요, 피자!"
"뭐야?"
"어? 오빠 이름으로 왔던데요?"
"어떻게 된 거야?"
"광고 찍는 남친 쫓아와서 음흉하게 숨어서 지켜보는 여친"
"사귀기로 했구나, 잘 됐네."
두렵지만 가영은 조금 용기를 내봅니다.
"나 라디오 좀 틀어 줄래?"
"예"
누가 다가오면 갑자기 그 사람이 불편해진다는 말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할까 봐 너무 무섭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이 사람이 나를 가까이에서 보고 진짜 나를 다 알게 되면 실망해서 떠나가겠지. 아니면 그렇게 힘들어 놓고 또 내가 누굴 좋아하려고 그러는구나'
와, 저 그거 너무 뭔지 잘 알아요. 이제는 누가 좋아지려고 하면 '와, 두근두근, 너무 좋다' 이게 아니라 '아, 망했네', '아, 나 큰일 났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힘든 결정을 내린 가영. 가영과 패트릭은 그렇게 연애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tvn드라마 '너는 나의 봄' 2~3화 속 가영과 패트릭의 이야기를 모아 재편집한 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ssambapig)에 직접 작성한 글을 옮겨왔습니다.